Milestone
A pilgrim not in control, A steward not an owner, A soldier not with security.
2011. 3. 9.
2011. 2. 19.
을지로 무아(無我)
20평이 채 안되는 것 같은 작은 공간이 그곳을 방문했던 사람들의 사진으로 가득 채워져 있고, 카페의 한 켠에는 자그마한 무대가 있습니다.
예전에 팀장님 따라서 한 번 왔을 때는 노래는 못 들었는데, 어제는 운 좋게 두 타임 모두 들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아는 노래 반, 모르는 노래 반이었지만 그 분위기 만큼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옆 테이블에 앉으신 예전 초중고 동창모임쯤으로 보이는 아주머니, 아저씨들과 함께 노래에 호응하는 것도 재밌더라구요. 그 중에 한 분이 생일을 맞았는데 무대에서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주는 가운데 팀장님이 철우를 시켜 케잌을 몰래 사와 드리는 깜짝 이벤트에 모두 놀랐습니다. 2만원짜리 케잌 덕분에 그 날 십여만원어치의 저희 테이블은 공짜가 되었죠.
직접 소개시켜 드리고 싶군요.
2011. 2. 16.
Chronories
일기장 어플이라고 해서, '일기를 쓰지 않는 내가 얼마나 쓸까'하며 의구심을 잠시 가졌지만, 말그대로 '잠시'였다.
내 일정, 내가 주고 받은 메일, 맥에서 사용한 프로그램과 사용시간, 방문한 페이지의 빈도수와 최근 방문 일시, 날씨와 무드(mood)의 변화까지... 하루안에 맥을 통해서 기록되는 로그를 죄다 끌고 와 주는 이 어메이징한 프로그램에 완전 빠져들고 말았다.
2011. 1. 29.
소비자는 착하지 않다.
10시에 준오에서 헤어컷을 하고, (토요일 첫 손님 ㅋ)
사진관에 들어 장인어른 여권사진을 찾고, (사진관에 가보니 아직 인화를 하지 않아 10분 정도 기다렸습니다.)
은행에 들러 십일조를 찾으려했고, (홈플러스에 회사 ATM이 있었는데 없어졌더군요. 근처 우리은행에 가니 수수료가 1,000원이라고 해서 찾지 않았습니다.)
버스에서 윤형이를 만났으니까요.
집에 오는 길에 단지 상가에 있는 수퍼마켓을 지나는데 아이스크림이 눈에 들어와 '찰떡아이스' 한 개와 '찰옥수수' 두 개를 집어들어 계산대 위에 올려두었습니다.
"2,250원이요."
(현금이 있었지만 동전 거스름돈을 받기 싫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카드로 할게요."
"아니, 아이스크림 50% 세일하는데..."
누구나 느낄 수 있을 정도의 퉁명스러운 태도로 계산을 하더니 카드 영수증을 계산대에 휙 던지시더군요.
신용카드 가맹점의 수수료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연매출 9,600만원을 기준으로 중소가맹점으로 분류된다고 하니, 저희 동네 마트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아마도 2.0~2.15% 정도 될 것입니다. 오늘 저는 신한 체크카드로 결제를 했으니 정확한 수수료율은 2.05%가 되고, 제가 결제한 2,250원에 대해 수퍼마켓에서 신용카드사에 부담하는 수수료는 4.6125원입니다. (혹시 제 계산이 잘못 되었다면 알려주세요.)
5원.
장사를 해보지는 않아서 카드사에 지불하는 수수료가 얼마나 아까운 것인지는 체감할 수 없지만, 그래도 이해는 하고 있습니다. 만약 '강원수퍼' 주인 아저씨가 조금만 더 친절하게 말씀하셨더라면 어땠을까요.
영세상인을 위해서 현금으로 계산하고 번거롭게 동전 거스름돈을 기꺼이 챙기려 하는 마음이 편리하게 카드로 계산하고 싶은 마음보다 언제나 클 것이라는 착각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소비자는 결코 착하지 않으니까요.
2010. 11. 24.
근황
얼마만에 들어와보는지 모르겠습니다.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트위터 때문도 아니건만,
확실히 블로깅이든 뭐든 부지런해야 하는가 봅니다.
"별일 없이 지낸다."고 하면 너무 심심할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별일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최근에 주말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두 번 갔는데 참 가기 싫더라구요. 더욱이 대학교 때 '회계원리' 수업 듣고 난 이후 회계로 먹고 살지는 않겠다고 생각했었기에, 강의 들으며 아이러니컬하다는 생각이 종종 듭니다.
최근 우리우리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시크릿 가든' OST를 우리우리 아이폰에 넣어주려고 태그정리를 하면서, 제 플레이리스트도 오랜만에 정리를 했습니다.
크리스 탐린(Chris Tomlin) 신보와 함께 크리스마스 앨범도 몇 장 넣었는데, 이제 곧 크리스마스이고 연말이라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묘해지더라구요. 좀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미리 들으며 대강절을 맞이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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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0. 12.
[김형준칼럼]바비 콕스, 마지막 항해를 끝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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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스 감독의 마지막 경기 ⓒ gettyimages/멀티비츠 |
"My Game is Over"
1969-1971년 아메리칸리그 3연패를 달성하는 등 볼티모어 오리올스 최고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전설적인 명장 얼 위버(통산 1480승)는 퇴장을 당하게 되면 선수들에게 이 말을 남기고 덕아웃을 떠났다.
선수들은 클럽하우스로 걸어가는 감독의 뒷모습을 보면서 승부욕을 불태웠다. 위버 감독 시절 볼티모어는 감독 퇴장 경기에서 신기할 정도로 승률이 높았다(위버는 말로 선수들을 자극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감독이었다).
바비 콕스 감독이 역사상 가장 많은 158번의 정규시즌 퇴장을 당한 이유도(종전 존 맥그로 131회), 선수가 퇴장 당하는 것을 막고(콕스는 그 어떤 선수도 경기에서 자기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에게도 자극을 주기 위해서였다. 콕스는 월드시리즈에서 2번의 퇴장을 당한 유일한 감독이기도 하다.
디비전시리즈 2차전. 콕스 감독은 알렉스 곤살레스를 대신해 1루심에게 거칠게 항의, 2회초 일찌감치 경기에서 나갔다. 그리고 곤살레스는 2-4로 뒤진 8회초 1사 2,3루에서 결정적인 동점 2타점 2루타를 날려 역전승의 발판이 됐다.
콕스는 마지막 순간까지 선수를 절대적으로 믿었다. 오늘 열린 디비전시리즈 4차전. 콕스는 6회까지 팀의 2-1 리드를 이끌었던 선발 데릭 로가 7회초 1사 1,2루에 몰리자 마운드에 올라갔다. 누가 보더라도 바꾸는 게 합리적으로 보였던 상황. 하지만 로는 더 던지겠다며 버텼고, 콕스는 로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자신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로를 믿고 내려온 것이다.
결과는 좋지 못했다. 로는 팻 버렐에게 볼넷을 허용, 결국 1사 만루에서 교체됐다(로를 교체한 이 2번째 방문은 결국 콕스 감독의 마지막 마운드 방문이 됐다). 2점을 내준 애틀랜타는 결국 역전패를 당하고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했다.
애틀랜타의 탈락과 함께 바비 콕스 감독의 길었던 항해도 막을 내렸다. 1971년 뉴욕 양키스 산하 싱글A 포트라더데일의 감독으로 데뷔한 지 39년, 1978년 애틀랜타를 맡아 메이저리그 감독으로 데뷔한지 33년 만이다.
*한편 콕스는 애틀랜타와 5년짜리 '구단 고문' 계약을 맺었다. 콕스는 구단 운영, 스카우트, 스프링 트레이닝, 마이너리그 구단 등 애틀랜타 구단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특별 보좌역으로 활약하게 된다.
오늘 경기 전 콕스 감독의 모습 ⓒ gettyimages/멀티비츠 |
콕스가 감독으로서 29시즌을 보내면서(단장 4년) 이뤄낸 것들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미국 프로 스포츠 역대 최고 기록인 '14년 연속 디비전 우승'과 함께 메이저리그 역사상 4번째로 많은 승리를 따냈으며(2504승), 한 팀에서 2000승 이상을 올린 역대 4번째 감독이 됐다(2149승).
콕스는 올해의 감독상을 4차례나 수상했다. 또한 양 리그에서 모두 수상한 4명 중 1명이자, 연속 수상에 성공한 유일한 감독이다. <스포팅 뉴스> 올해의 감독에는 무려 8차례 선정. 콕스를 제외하면 1936년에 제정된 이 상을 3번 이상 받은 감독은 없다. 15번의 90승 시즌은 존 맥그로(16회)에 이은 역대 2위이며, 6번의 100승 시즌은 조 매카시와 함께 공동 1위다.
콕스는 애틀랜타 역사상 최고의 감독이기도 하다. 콕스는 1876년에 창단한 애틀랜타의 135시즌 중 25시즌을 책임졌다. 콕스를 제외하면 애틀랜타에서 10년 이상을 감독한 사람은 1890년대 감독이었던 프랭크 셀리뿐이다. 애틀랜타 역사상 100승 시즌은 7번. 1898년 한 시즌을 제외하면 6번은 콕스 시대에 나왔다. 100패 시즌은 13번. 콕스는 한 번의 100패도 당하지 않았다.
애틀랜타가 1900년 이후 리그 우승을 차지한 것은 9번. 그 중 5번을 콕스가 만들어냈다. 나머지 4번은 모두 1960년 이전의 것들이다.
콕스가 맡았던 애틀랜타는 넘쳐나는 돈으로 좋은 선수들을 싹쓸이하던 팀이 아니었다. 씀씀이가 크게 줄어든 90년대 중반 이후 줄곧. 애틀랜타는 팜 출신 유망주에 바탕을 둔 야구를 했다. 그런 애틀랜타가 1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에는, 존 슈어홀츠 전 단장의 말처럼, 시속 100마일로 달리고 있는 차를 멈추지 않고 타이어를 계속 갈아끼우는 데 성공한 콕스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언제나 선수를 믿었고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돌렸다. 그리고 한 번도 선수를 배신하지 않았다.
이번 탈락으로 콕스는 5연속 디비전시리즈 패배, 6연속 포스트시즌 시리즈 패배, 15번 포스트시즌 진출에 월드시리즈 우승 1번이라는 쓰라린 기록을 남기고 퇴장하게 됐다. 하지만 1번의 100m 달리기 보다는 15번의 마라톤 완주를 더 의미있게 생각해 줘야 하는 것이 아닐까.
오늘, 메이저리그의 큰 역사 하나가 마무리됐다.
2010. 10. 7.
[김형준 칼럼]로이 할러데이, 새로운 역사를 쓰다
로이 할러데이가 또 한 번 일을 냈군요~~!!!!
할러데이는 베켓을 줘도 안 오더니만... 에이스 세 명을 다 팔아넘기더라도 데리고 와야겠습니다.
다음은 기사 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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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해냈다! 루이스와 할러데이 ⓒ gettyimages/멀티비츠 |
2010년 10월7일 포스트시즌 데뷔.
그동안 메이저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활약하고서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기까지 무려 12년이 걸린 로이 할러데이(33·필라델피아). 할러데이는 마치 그동안의 목마름을 풀어내기라도 하듯 신들린 피칭으로 대역사를 만들어냈다. 사상 최초로 생애 첫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노히트노런을 따낸 투수가 된 것이다.
할러데이의 별명은 DOC. 내로라하는 총잡이들에게 무수히 많은 죽음을 선사한 서부 개척 시대의 전설적인 총잡이로, 총을 빼내는 동작이 눈에 보이지 않았다고 전해지는 닥(Doc) 할러데이에서 따온 것이다. 이날 경기를 통해 할러데이는 닥토버(Doc-tober)라는 빛나는 별명을 하나 더 얻게 됐다.
이날 탄생한 할러데이의 기록들은 다음과 같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노히트노런이 나온 것은 역대 2번째. 1956년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뉴욕 양키스 선발 돈 라슨이 브루클린 다저스를 상대로 퍼펙트게임을 작성한 이래 54년 만이다. 당시 브루클린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8팀 중 득점 2위, 타율 4위 팀이었다. 하지만 할러데이가 오늘 상대한 신시내티는 내셔널리그 16팀 중 득점 1위, 타율 1위 팀이었다.
ESPN의 말처럼, 1903년 첫 월드시리즈가 열린 이래 라슨의 퍼펙트게임이 나오기까지는 정확히 54시즌이 걸렸다. 그리고 라슨의 퍼펙트게임 이후 할러데이의 다시 노히트노런이 나오기까지는 또 54시즌이 걸렸다. 우리는 100년에 2번 일어나는 사상 최고의 이벤트를 두 눈으로 목격한 것이다.
STATS LLC에 따르면, 라슨과 할러데이 사이 53년간 포스트시즌에서 노히트 기록을 가장 길게 이어갔던 선수는 1967년 짐 론버그(보스턴)다. 론버그는 세인트루이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8회 2사까지 노히트를 이어가다 훌리안 하비에르에게 안타를 맞고 1안타 완봉승을 따낸 것에 만족해야 했다.
*정규시즌에서 퍼펙트게임을 따냈던 할러데이는 이로써 자니 반더미어(1938) 앨리 레이놀즈(1951) 버질 트럭스(1952) 놀란 라이언(1973)에 이어 한 시즌에 2번의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역대 5번째 선수가 됐다. 한 시즌에 노히트노런과 퍼펙트게임을 모두 달성한 것은 할러데이가 처음. 5회 제이 브루스에게 내준 볼넷만 아니었다면 사상 최초로 한 시즌 2번의 퍼펙트를 달성할 뻔도 했다.
또한 할러데이는 샌디 코펙스에 이어 내셔널리그 소속으로 노히트노런과 퍼펙트게임을 모두 달성한 역대 2번째 투수가 됐다. 할러데이는 내셔널리그 팀의 유니폼을 입고 고작 34번의 선발 등판을 했을 뿐이다. 할러데이가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경기는 내셔널리그 이적 후 11번째 경기에서였다.
*한편 할러데이는 정규시즌에서 하루를 더 쉬고 나왔던 플로리다전에서 퍼펙트게임을 만들어낸 데 이어 이번에도 7일 휴식 후 나선 경기에서 노히트노런을 따냈다. 올 정규시즌에서 할러데이는 4일 휴식 후 등판한 19경기에서 11승7패 2.94, 5일 휴식 후 등판한 12경기에서 9승2패 1.44를 기록했다. 통산 성적으로도 4일 휴식 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3.52에 승률 .658, 5일 휴식 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2.63에 승률 .691다(할러데이에게 휴식을!).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르는 투수가 완봉승을 거둔 것은 2000년 바비 존스(뉴욕 메츠) 이후 처음. 당시 존스는 샌프란시스코와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나서 1피안타(2볼넷) 완봉승을 따냈다(안타는 5회에 일찌감치 나왔다).
완봉승이 사라진 메이저리그에서 '포스트시즌 완봉승'은 더더욱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에 나선 306명의 투수 중 완봉에 성공한 투수는 2007년 조시 베켓 1명뿐이었다. 완투 역시 베켓과 할러데이 사이 단 2번이 있었을 뿐이다(지난해 클리프 리가 모두 기록).
*1890년에 창단한 필라델피아는 이날 85번째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렀다. 그렇다면 필라델피아 역사상 포스트시즌에서 완봉승을 거둔 투수는 몇 명이나 될까. 놀랍게도 1993년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팀 최초의 완봉승을 기록했던 커트 실링, 그리고 할러데이 2명뿐이다.
*할러데이는 타석에서도 3타수1안타를 기록, 포스트시즌 최초로 내준 안타보다 친 안타가 더 많은 투수가 됐다(엘리아스 스포츠 뷰로). 할러데이의 안타는 팀이 1-0으로 앞선 2회 2사 1,2루에서 때려낸 천금 같은 적시타로, 신시내티 선발 볼케스는 할러데이에게 맞은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볼넷과 적시타로 2타점 더 내주고 말았다. 이에 볼케스는 마운드를 내려왔고 스코어는 4-0으로 벌어졌다. 오늘 승부가 갈리는 순간이었다.
최종 테크에 도달한 투수
이날 할러데이의 피칭은 투수가 가장 완벽한 진화 단계에 이르면 어떤 모습으로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지를 확실하게 보여준 것이었다. 할러데이가 모두 평균 이상의 구위를 가진 5가지 구종을 단 하나의 실수도 없이 완벽하게 제어하자, 신시내티 타자들은 방망이에 맞히는 것조차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스트라이크 비율 [오늘] 74% [올시즌] 68% [ML 평균] 62%
초구 스트라이크 [오늘] 89% [올시즌] 67% [ML 평균] 58%
할러데이는 104구 중 88개를 타자의 몸쪽 또는 바깥쪽으로 뿌려 그렉 매덕스가 말한 '진짜 스트라이크 존'으로만 공을 던졌다. 이에 스트라이크 존의 가운데로 들어온 공은 단 16개에 불과했으며 그마저도 대부분 낮게 제구된 공이었다. 인사이드 엣지의 분석에 따르면, 오늘 할러데이는 바깥쪽 공의 스트라이크 비율이 78.3%에 이르렀는데, 이는 올시즌 평균인 64.7%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었다.
투심(92마일) : 36%
커터(91마일) : 30%
커브(79마일) : 21%
체인지업(84마일) : 10%
포심(93마일) : 4%
할러데이의 '정타를 피하는 능력'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구종은 커터다. 할러데이는 커터를 완성한 2003년 사이영상을 따냈다. 하지만 이듬해 부상을 당하면서 봉인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커터를 마음껏 던지지 못했던 할러데이는, 2007년 백업 포수 살 파사노로부터 새로운 그립을 소개받은 이후 커터를 고통 없이 던질 수 있게 됐다. 그리고 2008년 올스타전 때 마리아노 리베라로부터 또 한 번 도움을 받아 비로소 완성을 이뤘다. 어쩌면 양키스는 '리베라가 도움을 준 커터'를 장착한 할러데이와 월드시리즈에서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양키스에게 패한 후, 필라델피아는 에이스를 리에서 할러데이로 바꿨다. 이른바 <신의 한 수>였다. 할러데이는 올해 애틀랜타전에서 3경기 3승 1.44를 비롯, 같은 지구 팀을 상대한 15경기에서 14승1패 1.61을 기록하는 충격적인 활약으로 팀의 지구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1패는 8이닝 1실점 패전).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완벽한 스타트를 끊었다.
과연 할러데이는 지난해 리만큼 해줄 수 있을까. 분명한 것은 지난해 '리를 제외한 필라델피아의 전력'에 비하면 올해 '할러데이를 제외한 필라델피아의 전력'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다는 것이다.



